대학 측 “학생·교직원 문의 많았다”…州정부, 11월부터 주민대피훈련
  • ▲ 북한의 美핵공격 위협소식을 알리는 속보. 북한의 대미위협 성명에도 거론된 하와이 지역 주민들은 북한 핵공격 위협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몇 달 째 대응책을 논의 중이라고 한다. ⓒ美폭스뉴스의 北핵공격 위협 속보화면 캡쳐.
    ▲ 북한의 美핵공격 위협소식을 알리는 속보. 북한의 대미위협 성명에도 거론된 하와이 지역 주민들은 북한 핵공격 위협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몇 달 째 대응책을 논의 중이라고 한다. ⓒ美폭스뉴스의 北핵공격 위협 속보화면 캡쳐.


    美하와이 주립대 측이 지난 9일(현지시간) 5만여 명의 재학생과 1만여 명의 교직원에게 ‘핵공격 시 행동요령’에 대한 이메일을 보냈다가 큰 논란이 일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하와이 주립대가 이런 섬뜩한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것은 최근 하와이 분위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지난 11일 하와이 주립대 관계자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다니엘 마이즌절 하와이 주립대 공보국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이 발전하고, 북한이 강경한 발언을 계속 내놓으니까 지난 서너 달 사이 하와이에서는 북한의 공격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졌다”고 밝혔다고 한다. 

    다니엘 마이즌절 공보국장은 “대학 내의 많은 학장, 비상계획 관리자, 상담사들이 학생과 교직원 등 학내 사람들로부터 북한의 핵공격 가능성에 대한 문의를 많이 받고 있다”면서 지난 9일(현지시간) ‘핵공격 시 행동요령’에 대한 이메일을 발송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美하와이 주립대 측이 학생과 교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의 제목은 ‘핵공격이 일어날 경우’로, 핵공격을 받았을 경우 하와이 재난관리국의 사이렌 소리에 따라 가까운 대피소를 찾아야 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다.

    다니엘 마이즌절 공보국장은 이번 이메일 발송이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보도된 것에 대해 “이게 우습게 보일지 모르지만 하와이 내에서는 그렇지가 않다”면서 “이곳 하와이에서는 지난 몇 달 동안 핵공격에 대한 논의가 많았기 때문에 이런 이메일을 받아도 놀라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하와이州 의원들은 올해 들어 핵공격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다시 점검했고, 하와이 재난관리국은 지난 7월에 북한 핵공격에 대비한 주민대피훈련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미국의 주 가운데 핵공격을 상정해 주민대피훈련 방안을 마련한 것은 하와이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하와이 주정부는 북한의 핵공격에 대비한 주민대피훈련을 오는 11월부터 정기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美하와이 주립대가 학생과 교직원에게 ‘핵공격 시 대피요령’ 이메일을 보낸 소식은 한국 언론들도 많이 보도했다. 그러나 전 세계가 북한의 공격 목표 ‘0순위’로 꼽는 한국에서는 이 보도를 보고도 경각심을 갖거나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는 정치인, 관료, 언론은 거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