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언주 "국민의당은 중도·개혁 보수… 바른 정당과 큰 차이 없다"

"두 개의 스피커로 나뉘어 목소리 작아져… 맞는 말 관철시키는 정치 해야"

임재섭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10.13 08: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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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재섭 기자
  • yimjaesub@newdailybiz.co.kr
  • 정치부 국회팀 임재섭 기자입니다.

    기득권을 위한 법이 아닌 국민을 위한 법을 만드는 국회가 되도록 오늘도 뛰고 있습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야당의 초당적 모임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포용과 도전'(포도모임)과 '열린토론, 미래' 등을 만들고 의원 간 교류를 하고 있다. 정책연대를 논의하는 모임이지만 '통합준비위원회' 구성으로 이어지면서 통합의 주춧돌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바른정당 내 자강파 의원들이 보수 통합에 반대하며 버티는 가운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초당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이 주목받고 있다. 이 모임 역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정책연대를 위해 만들어진 모임이어서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선거연대의 초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보수통합 논의가 활발한 지금, 국민통합포럼이 정계개편의 매개체, 촉매제가 될 가능성은 있을까. 〈뉴데일리〉가 '국민통합포럼'을 주최하고 있는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을 지난 12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이언주 의원은 "국민의당은 정책을 보면 민주당과는 결이 많이 다르다"며 "오히려 민주당보다는 바른정당과 훨씬 가깝다"고 규정했다. "특히 최근의 민주당은 확실히 진보에 가깝다"며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달라보이는 것은 양당의 차이를 부각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당은 이념정당이 아닌 대중정당"이라며 "모든 면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의 독주를 막고 강력하게 견제할 야당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이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은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바른정당과 거리가 매우 가깝다는 점을 강조, 향후 통합의 길도 열려있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바른정당 통합파를 향해서도 "보수 입장에서 문재인 정부가 지나치게 사회주의식 정책으로 일관하고 안보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참을 수 없다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좀 더 인내심을 갖고 정당한 보수, 실용적 민생주의의 길을 시도해보는 게 바람직하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너무 급하게 가면 국민들에게는 반성하지 않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우리가 촉매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이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분들이 그런 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지도부가 너무 나서면 억측을 낳아 오히려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며 "양당의 공조나 연대를 함께 해 나가는 과정이 투명하고 정치 발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라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지도부가 공감하는 방향으로 처음부터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민통합포럼에는 양당 모두 최고위원 등 당의 지도부가 참여하고 있다.

◆ 문재인 정부의 사회주의 정책, 동의하기 어려워…맞는 정책은 맞다고 해야

또한 이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강도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민주당의 사회주의 정책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국민의당을 향해서는 자유한국당이나 민주당과 동일한 내용의 주장이라 할 지라도 이를 의식하기 시작하면 설자리가 없어진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양당 사이에 낀 정당이 아닌, 양당을 포괄하는 정당으로 확고한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이 의원이 제시하는 국민의당의 지방선거 승리 전략이기도 하다.

이 의원은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자기 쪽 진영에 대한 줄세우기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그것을 다시 개혁하는 것은 더 이상 개입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토지국유화' 발언을 비롯, 여당과 청와대는 사회주의적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 의원은 "합의되지 않은, 이해관계 침해하는 내용을 법적 근거 없이 마구잡이로 실행하는 경우가 요즘 있다"며 "헌법상의 사유재산권 제도나 시장경제 질서에 반하는 것이기에 못받아들이고, 이 때는 자유한국당과 생각이 같다해도 함께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경제정책은 시장질서를 중시하되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자는 개혁적 보수에 가깝고, 그러나 정치개혁, 적폐 개혁은 한국당보다는 민주당에 가깝다"며 "어떻게 보면 더 현대 자본주의에서 한국 사회가 갈 길을 우리가 지향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자기 혁신에 대해서는 철저히 같이 주장하되, 나라 체제를 부정하는 것은 단호하게 맞서 싸우겠다"는 각오다.

이 의원은 구체적 예시로 사회개혁과 블랙리스트를 들었다. 그대로 있어도 되는 '선한 기득권'은 없다는 것이 골자다. 재벌개혁·검찰 개혁을 말하는 민주당, 노동개혁과 공공개혁을 말하는 자유한국당의 의견이 둘 다 타당하므로, 모두 개혁하는 게 국민적 시각에 맞다는 것이다. 블랙리스트의 경우 또한 블랙리스트를 처벌한다고 주장한 민주당이 진보진영으로 분류되는 문화·예술인들을 지나치게 중용하는 것은 또다른 블랙리스트일 뿐이라는 것이다.


◆ 경제에서 중국 의존도 줄여야…저자세 외교로 WTO제소 안 한 것은 잘못

이언주 의원은 경제 정책에 대한 이야기보따리도 풀어놓았다. 이 의원은 기재위 소속으로, 최근 한·중 통화 스왑 연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혀 주목받기도 했다. 그는 "중국에 WTO 제소를 못한 것은 잘못된 조치"라며 "정부의 엇박자가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이 의원은 "중국이라는 나라는 일당 독재 국가다보니 모든걸 정치가 결정하고, 최소한의 절차도 걸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중국은 우리를 손쉬운 화풀이 대상으로 여기고 있는데 반해, 우리는 중국의 이런 속성을 너무 소홀히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럴 때 균형외교, 독자외교 한다고 외톨이로 있으니까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것"이라며 "한·미 동맹을 공고히 갖고 가는 게 전략적 이익에 부합한다고 본다면, 미국과 동맹관계에 있는 나라를 좀 더 활용해야한다"고 했다. 그는 예시로 미국에 우호적이면서 민주주의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인도와 동남아 국가를 꼽았다. 시장 다변화로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을 줄여나가야 중국에 당당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중국이 이런식으로 계속 가면 그들의 평판이 훼손될 수 있어 (우리는) 강력히 나가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대중 저자세 외교를 보면 아쉽다"고 했다.

◆ 추석민심 묻는 질문에는 "경제활동 하시는 분들 원성 자자…돈 버는 행위 자체를 터부시해선 안 돼"

이언주 의원은 추석 열흘 기간 돌아본 지역 민심에 대해 "처음 대선이 끝난 직후에 비해서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이 많이 늘었다"며 "우선 북핵 위기에 대한 걱정이 공통적이다. 정부가 국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안보의식을 확고히 해야한다"고 했다. 전쟁의 위험이 비록 희박하다고 해도 북한과 휴전상태인 우리로서는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대피훈련, 대응 지침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등 빈틈이 없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불안감을 조성하지 않는 것과 안이한 것은 다르다고 덧붙였다.

또 이 의원은 "특히 경제활동하시는 분들의 원성이 자자하다"고 짚었다.

이 의원은 "최선을 다해 땀흘려가며 기업과 가게를 운영하는데 돈을 버는 행위 자체를 터부시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어 힘들다는 분들이 많다"며 "실물경제는 지표상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회사를 접으면 근로자와 일자리가 줄어든다. 이미 정부정책 이전에 산업구조가 쇠락하고 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정치적으로 미뤄져온 구조조정이 자포자기하는 분위기를 불렀고, 신성장동력으로 대체되지 못해 실물경제의 공백 상태가 지속되면 심각한 실업난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 분위기를 빨리 바꾸지 못하면 아이들 세대에는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거의 존재감도 없는 나라로 전락할 것 같다는 위기 의식을 가지고 있다"며 "아무리 의도가 좋아도 경제는 선한 의도만 갖고 되지 않는다. 대책없는 원전폐쇄나 일방적인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공공부문에 편중시킨 선심성 정책의 남발 등 정부의 포퓰리즘 정책은 우리 경제를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추락시킬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합·중도 개혁세력을 중심으로한 정부가 재벌개혁, 노동개혁을 비롯한 산업 구조조정을 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 '두 개의 스피커' 강조한 이언주

이 의원은 인터뷰를 마무리 하면서 '두개의 스피커'를 강조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보면 거의 유사한 것처럼 양당이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서로 다른 두개의 스피커에서 목소리가 나오면서 국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정당이 표방하는 지향점이 전달되지 않고 원내협상력도 약해진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사실 국민들이 아직까지도 우리 당 노선을 정확하게 모르는 것 같다"며 "중도적 실용적 민생주의, 이 노선을 국민에게 잘 알린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그나마 어느정도 세력화가 돼야 뭐가 되는 것이지 여기서 자잘한 차이를 갖고 다른 얘기 해 봐야 아무도 듣지 않는 것"이라며 "뭔가 강력한 변화를 위해서는 힘을 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 인터뷰

- 최근에 국민통합포럼이라는 국민의당-바른정당 의원이 모이는 초당 모임이 생겼다. 전에 인터뷰 하신 타 매체 내용을 보니 안철수 대표도 같이 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안철수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도 포럼에 참석해 무게가 실리고 인원도 늘어난 것 같다. 정계 개편 이끌어 낼 매개체가 될 수 있을까. 언론에선 박지원 원내대표도 이날 "민주당과 통합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는 식으로 말씀하셨다고 한다.

= 우리 당의 의원들의 노선이라는 게 다양하긴 하다. 민주당에서 탈당한 이유가 각자 좀 다르다. 예를 들어 내부의 권력 관계 내지는 총선 공천이라던가, 여러 역학관계로 인한 갈등때문에 탈당하신 분들이 계시다. 그 외에 안철수가 표방한 새 정치 내지는 새로운 중도개혁 민생 실용주의노선을 가는 게 맞다 해서 그에 공감해서 간 사람이 있다.

크게 두 가지 흐름이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후자에 해당이 된다. 초·재선 의원들 대부분이 그렇다고 볼 수 있다. 비례의원도 당연하다. 중진 의원 중에서도 사실은 꼭 공천이나 역학 관계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남 분위기가 국민의당 쪽으로 몰려오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그 분위기로 인해 함께 하신 분들도 계시다. 어찌됐던 (국민의당은) 저 같은 동기로 함께 한 분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고 봐야 한다. 호남출신 정치인이라 하더라도 중도 노선에 입각해 민주당의 왼쪽 노선에 반발하면서, 또 그 안에 운동권 중심 문화에 반발하며 나오신 분들이 많다고 봐야 하죠. 제가 볼 땐 4분의 3 이상이 민주당과 결이 다르다고 본다.

- 바른 정당과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나. 정치권에서 자주 비교된다.

= 바른정당 노선과 봤을 땐 거의 차이를 느낄 수 없다. 교섭단체 대표 연설 같은 경우 최근 김동철 원내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가 있었잖아요. 그때 두 연설을 보면서 서로 '우리 당의 대표 연설 아니야?'란 얘기를 많이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실제로 비교해보시면 양 당 대표 연설이 똑같다. 거의 같은 당 아니냐고 했었고, 노선도 사실상 유사하다. 일부 외교·안보 관련해서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실제 우리가 햇볕정책에 대해선 우호적 생각을 갖고 있지만, 햇볕정책도 당시의 상황 , 여건 하에서 가능했던 것이잖아요. DJ가 지금까지 살아계셨더라도 그 정책을 지금 상황에서도 적용했겠느냐고 생각해보면…. 햇볕정책을 존중하는 입장에서 보더라도, 북한에 대해 '한미동맹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우리의 대북 억제력을 한미동맹 근간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인데 바른정당과 똑같은 입장이죠.

햇볕정책을 지금 상황에 그대로 적용해 본다면 양당의 입장이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상황이 달라졌는데 어떻게 그대로 적용됩니까? 그건 양 당의 차이를 부각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다. 실제 지금 정책 내용으로 보면 별 차이가 없다. 다만, 강도에 있어서 바른정당이 좀 더 강경한 입장이고 우린 그것보단 좀 더 완화된 입장일 뿐이다.

저희가 봤을 때는 저희 당의 스펙트럼이 이념 정당이 아닌 대중 정당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정의당 같은 정당이 되고자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럼 우리당과 바른정당이 큰 차이가 있을 수가 없다. 민주당만 봐도 사실 이재명부터 안희정까지 있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데 그 작은 차이를 굉장히 부각시켜 얘기한다. 그건 대중 정당이 아니라, 정의당 같은 이념 정당으로 가져가겠다는 것밖에 안되는데, 저는 양당 의원들 다 집권을 목표로 한 대중정당을 지향하지 이념정당을 지향하는 건 아니라고 알고 있다.

또 하나가 민주당 지지층 일부에서 이 문제를 굉장히 경계하는 시각이 있다. 그쪽에선 경계할 수밖에 없죠. 왜냐면 현재는 보수세력이 한국당 중심으로 형성돼 있고, 또 한국당이 친박을 청산하지 못하고 반성하지 않고 부끄러운 모습 보여주면서 국민적 신망을 많이 잃은 상태인데 반해, 양 당(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함께 하게 되거나 노선을 맞추게 되면 국정농단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새로운 중도보수 세력이 탄생하는 거다. 어떻게 보면 합리적인 새로운 정치 세력이죠. 저는 어쩌면 그것이 민주당 입장에서 굉장히 경계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그런 저런 이유로 해서 일부 민주당 지지층에서 폄하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그런 평가에는 크게 개의치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는 건강한 견제 세력이 있어야 여당도 발전할 것 아닌가? 야당이 만만한 한국당위주로 가서, 여당이 일당독재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시 돌아와서, 포럼이 그 자체로 정계 개편을 위한 모임은 아니지만 이런 활동이 긴밀해지면 촉매제는 될 수 있다고 본다. 포럼에 직접 참여하지 않더라도, 양 당의 의원님들이 열심히 하고 교류해가면서 친밀감을 돈독한 관계를 갖고 공통점을 찾아내고 정책 연대 이슈를 발굴하면 …. 당 안팎에서는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실제 정식으로 활동하는 분들 외에도 최소 10명 이상 이런 얘길 했다. 특히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저희의 역할이 중요한 역할이라 평가 하시고, 잘 돼야 한다는 말씀을 해 주신다. 뒤에서 적극적으로 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 중진들은 너무 깊이 관여하면 과도한 해석을 낳을 수 있지 않나. 정치 공학으로 비춰질 수 있다. 주객전도 되는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무리 안 하셔도 된다고 했다. 그분들도 마음은 함께 하겠다는 얘기다. 예를들어 앞장서서 이끄는 입장은 아니라는 거죠.

- 전당대회 출마해 당대표 되겠다는 의지를 보이신 바 있다. 그 때 자강론 비슷한 입장을 편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바른정당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지금 상황에서 자강론을 외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진 게 아닌가 싶다.

= 바른정당 내부에 갈등이 있기 때문에 그 점은 우리가 깊이 관여하기가 한계가 있다. 한 쪽이 요구하는 사항을 전적으로 들어줄 수 있는 건 아니다. 다만 통합파 의원과도 함께 하면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게 낫지 않을까, 그리고 그게 길게 봤을 때 성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우리와 바른정당은 제3정당이 두 개가 분열돼 있는 상탠데, 두 제3정당이 존속하면서 다른 목소리를 내면 스피커가 작아지고 원내 협상력에도 문제가 있다. 큰 차이가 없으면 맞춰가면서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공통점이 많다고 끊임없이 얘길 한다. 그런 것들을 믿고 기대하고 함께 했음 좋겠는데, 내부 갈등은 저희가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보니,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개인적으로 통합파에 '너무 급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느냐, 좀 지켜보다가 연말쯤 결정해도 되는 건 아니냐'고 생각을 하는데, 그 부분은 또 개인적인 사정이 있지 않겠나. 그러니까 설득에 한계가 좀 있다.

김무성 대표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목표가 뭔가.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막겠다, 정부가 지나치게 사회주의 정책으로 일관하고 외교안보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보수 입장에서 참을 수 없는데, 보수 지지자들의 이런 민심을 외면할 수 없다는 게 아닌가. 그래서 야당이 강력히 통합해서 문재인 정부를 확실하게 견제하자, 대한민국이 잘못된 길로 가는 것에 제동을 걸자, 저는 이렇게 이해하고 있다. 비록 모든 면에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정부의 독주를 막고 강력하게 견제할 야당이 필요하다는데는 동의한다. 제 역할 해주기 바라는 우리당 지지층도 비슷한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공감도 한다.

하지만 일의 순서라는 게 있지 않나. 우선은 표현이 그렇습니다만, 민주당이 말하는 적폐청산. 정치보복 식으로 하듯이 하면 안되겠지만,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혁신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게 안된 상태에서 마구잡이로 하다 보면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무성 통합파의 말이 이해가 되긴 하지만, 좀 더 인내심을 갖고 정당한 보수, 실용적 민생주의 정당을 한번 만들어 시도해 보는게 바람직하지 않겠냐. 그러면 한국당에서 올바른 정치를 하고 싶어하는 건강한 중도보수주의자들이 함께 하려 할 것 같다. 희망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그쪽에서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 아니냐. 너무 급하게 가려 하다가 잘못하면 국민들이 봤을 때 반성하지 않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

우린 국정농단하고 전혀 관계가 없는 당이다 보니까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거다. 나라에 큰 피해를 입힌 것에 대해서는 분명 반성해야 하고, 다신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혁신 해야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정치보복성 논쟁으로 끌고 가고 선거에 이용해서는 안된다. 적폐청산 작업과 정치 공세로 활용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민주당에 '자제를 해달라, 적폐청산은 정치권과 분리해서 사정기관이 알아서 독립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고, 우린 시스템 개혁에 집중하자' 고 했다. 오히려 개혁적 보수 입장에서 본다면 더 바람직한 모습 아니겠나. 우리와 함께 그런 목소리를 냈을 때, 자성하는 모습을 보였을 때 자신들의 정치적 미래도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때문에 우리가 촉매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참여하지 않는 많은 분들도 그런 걸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원내 수석, 저쪽에서는 정책위의장이 참여하고 있고, 최고위원이 양쪽 다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나오는 얘기가 지도부에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지도부가 너무 나서면 괜한 억측을 낳을 수 있어 오히려 바람직하지 않게 될 수 있다. 양당의 공조나 연대, 함께 해나가는 과정이 투명하고 정치 발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자리매김 하길 바라기 때문에 이런 형태로 진행하면서 실시간으로 지도부가 공감하는 방향으로 처음부터 얘기를 했다. 때문에 충분히 촉매제 역할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듣고 있지만 국민의당이 '제3의 길'을 걷고 있는 듯 한데, 구체적으로 와닿지가 않는다. 구체적인 혁신과 가치에 대해 말해달라. 예를 들어 '영국의 제3의 길'이라고 표현하면 (추상적이어서) 들을 때 애매하다.

= 사회 개혁을 갖고 얘기하자면, 민주당은 주로 재벌 개혁, 검찰 개혁을 말하고, 한국당은 노동개혁과 공공개혁 주로 얘기하는데, 우리 입장은 사회 개혁하는 데 어느 진영은 개혁 대상이고 어느 진영은 그대로 있어도 될 선한 기득권이라는 게 어딨냐는 것이다. 양 진영이 누적된 적폐가 있는거고 그걸 다 개혁하는 게 국민적 시각에서도 맞는 거다. 노동개혁과 공공개혁도 함께 해야 한다. 민주당이 말하는 개혁은 저희도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 뿐만 아니라 반대편도 개혁을 해야 한다.

방송개혁이나 재벌개혁도 마찬가지다. 개혁의 이름으로 자기 쪽 진영으로 줄 세우기 해서는 안되는 거잖아요. 오로지 헌법 정신에 맞춰 해야 진짜 개혁이잖아요. 그런대 한쪽 진영의 편협된 시각에서 하다보면 실제론 개혁을 외치지만, 자기 쪽으로 줄세우는. 그래서 블랙리스트를 처벌한다 해놓고 거꾸로 블랙리스트를 만드는 상황이 발생한단 말이에요. 진보 측 문화예술인들을 블랙리스트로 박근혜 정부에서 억압을 좀 했다, 불이익을 줬다고 한다면 그것을 다시 개혁하는 것은 더 이상 정부가 문화예술계에 개입하지 않는 거다.

거리를 유지하고, 그들의 자율성을 인정하고, 정부가 개입하지 않고 그냥 놔두는 게 중요하다. 이 사회가 균형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건데. 그걸 거꾸로 개혁한다 하면서 도리어 진보예술인들을 지나치게 중용한다거나, 거꾸로 정권이 바꼈으니까 보수 쪽에서 가깝게 지냈던 문화예술인을 터부시 한다거나(하면 안 된다). 꼭 글로 작성한다고 리스트가 아니다. 머릿속에 있는 것 만으로도 리스트가 된다. 결국은 왜 이렇게 정부 입맛대로 움직이게 하느냐.이것을 개혁해야 하는 게 아닌가.

그렇게 정권에 줄 설 수밖에 없게 되는 예산 편성 과정이라던가 지원사항들, 이런 것에 정치권 입김이 최대한 배제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개혁이다. 방송이 그 전 정부에 줄 서서 했다, 그래서 개혁을 해야 한다고 해서 다음에 바뀌어서 이번 정부에 줄 선다는 건 개혁이 아니라 개악이 되는 거죠. 이런 이중적 행위를 해서는 안되는 거거든요. 가장 큰건 방송법을 빨리 개정하는 것이고, 과거 정부에 편협하게 운영했던 사람들은 책임을 져야 겠지만, 지금 정부에 줄 선 방송인들, 그사람들이 장악하도록 지원하는 것. 이것도 잘못된 것 아닌가. 권력으로부터 독립시키자는 게 우리가 가야 하는 거고 국민이 원하는 거다. 공공, 노동도 같은 관점이다. 당파성, 정파성 배제하고, 헌법 정신에 충실한 개혁을 하자는 거다.

- 정부의 개입 최소화 해서 개인 자유를 키워주자는 이야기로도 들린다.

= 네네. 저희 정당도 마찬가지고 바른정당도 마찬가진데, 사회 바라보는 관점이 시장을 존중하는 관점이다. 시장과 개인의 자율성 존중이 강하죠. 다만 한국당이나 극우 성향 띈 정치 세력과의 차이라 한다면, 그로 인한 실패로 인해 정부가 보완을 해야 한다는 걸 인정하고, 복지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도 인정하고, 이런 개인의 자율성 존중해서 경쟁시키고 시장 논리대로 발전할 수 있게 하되 공공성이 필요한 부분에는 최소한의 개입은 불가피하다. 예를들어 독일 기민당의 메르켈 총리다. 전형적인 중도 노선이거든요 거기가. 주로 제3세력, 중도노선이 많이 정치세력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국정운영 책임지는 나라일수록 나라가 선진화 된다. 독일같은 나라가 계속 (선진국이) 된 데는 주도한 정치 세력의 색깔이 있었던 거죠. 다른 유럽 국가도 안정적으로 발전할 땐 중도 개혁 세력이 집권했을 때에요. 양당제에서 노동당이 하던, 보수당이 하던, 양당일 경우엔 형식은 양당 중 하나가 집권한 모습을 나타내지만, 양당중 극단적 파벌이 아니라 양당 중 제3의 길 표방하며 나온 세력이 집권했을 때 그 나라 정치가 안정적으로 발전하더라. 제가 주장하는 게 한국사회가 외교안보와 민생이 가장 중요한데, 일관되고 지속가능하게 발전시키고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외교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때 가장 중요한게 국민 통합이다.

그런데 이건 그냥 한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할 수 있는 세력이 있어요. 성격이. 극단적 이념을 가진 세력은 결코 국민 통합을 할 수없다. 반대편은 항상 반발하고, 다음 정권에서 다시 보복이 자행되고 . 독일은 극단적 반복 끝에 국민들이 이래선 안되겠다 해서 중도개혁 정부를 장기적으로 지지하고 안정화 된 것이 아니냐. 국익 중심으로 진지하게 가야 하고, 경제도 자기 생각과 다르더라도 큰 틀에서 타협하며 가야 한다. 우리나라도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은 더더욱 중도개혁세력이 국정 운영을 하고, 독일처럼 양쪽 세력이 다 통합식 연정 했을 때 나라가 똑바로 간다.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선 우리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안타깝게도 지난 대선 때 우리가 준비가 안됐었고 취약해서 집권에 실패했다. 세력 자체도 사실 약소했다. 좀 더 중도세력이 폭넓게 확장할 필요가 있다. 이념 정당이 아니니까. 그게 되면 우리가 집권할 것이라 확신하고, 우리나라가 제대로 위기를 극복하고 개혁하며 통합해 나갈 것이다. 지금까지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굳이 지금 와 비슷한 정부를 생각해 본다면 노태우 정권과 DJP 정권이 비슷했다고 생각해요. 노태우 정부가 사실 많이 잊혀져 있지만, 국정 운영을 잘 했다.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국회 하고도 잘 협의해가면서 필요한 개혁을 해가면서 평화롭게 국가를 안정적으로 발전, 성장시켜 나갔다. DJP 같은 경우도 IMF 잘 극복 하고 안정된 평화 시대를 갖고 갔잖아요. 별로 정치 세력 간 다툼도 적었다. 나라가 안정이 됐다. 그런 두 정부의 상황을 본다면 우리 나라도 그렇게 할 때 나라가 제대로 발전한다. 실제로 노태우 정부가 보수 정부였지만, 통합 정부에 가까웠기 때문에 국회와도 대화가 잘 됐다. 노선도 중도·개혁적 성격도 갖고 있었죠. 군부 독재 끝나는 무렵에 집권했기 때문에. 본인은 군부 출신이었지만, 그에 콤플렉스 갖고 있어선지 어떻든 사람들과 끊임없이 타협해나갔거든요.

그때 대표적인 측근이 김종인 대표잖아요. 많은 복지 제도가 그때 많이 도입됐고, 성공적으로 운영됐다. 지금같은 경우에도 기업이 제대로 운영을 하려면 노동 개혁을 해야 경제가 동력을 가질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일자리가 줄어들고 기업 활력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노동계의 강력한 반발 때문에 노동개혁을 못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노동개혁만 외치면 안되거든요. 재벌 개혁도 같이 하고 함께 해가야 사회적 대타협이 이뤄질 수 있는데, 그건 절대 한쪽 측면에 치우친 정부가 이뤄내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그런 개혁을 이뤄내야 대한민국이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다. 지금은 한 발자국도 못 나아가고 있죠.

- 전당대회서 지방선거 승리로 이끌겠다고 공약하신 적이 있다. 지금 말씀하신 부분들이 해법으로 작용할 수 있는 건가요?

= 우리가 새로운 정당이나 노선이 생겨서 국민적 합의까지 이뤄내기까진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가능할까는 걱정이 있지만, 시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간 우리가 어떤 노선을 갖고 있다는 걸 알리는 데 소홀했다고 생각한다. 차별성을 부각하는 데도 소홀했다. 중도 개혁이라는 게 두 노선, 보수·진보 사이에 낀 게 아니고, 그게 아니라 보수 진보를 아우르는 거거든요. 근데 끼다 보니까 양쪽이 차지하는 게 아닌, 중간에 비집고 가려 하다보니까 우리가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이다. 과민하게 민주당이나 한국당이 주장하는 것과 우리의 주장과 동일하면 2중대 소리 들을까봐 겹치지 않는 부분을 찾으려 애쓰다 보니 우리의 공간이 줄어들어 버렸다. 그런데 두 진영 포괄하는 방식으로 양측을 받아들일 수 있는 거다. 때에 따라 맞는 주장 하는 쪽의 진영과 함께 하면 되는거다. 한국당과 같은 얘기 한다고 의식하 필요가 없고, 민주당과 같은 얘기 한다고 의식할 필요가 없다. 너무 의식하다 보니까 아니라고 부정하면서 우리 공간이 줄어드는 거다.

예를 들어 시스템 개혁 하겠다, 방송법 개정 하겠다고 한다면 그럼 민주당과 같이 하겠죠. 또 민주당이 지나치게 사회주의 정책을 막 펼친다면 우린 시장경제체제를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우린 수정자본주의를 주장하는거지 사회주의는 아니거든요. 정부가 과도하게 공권력 갖고 모든 것에 개입하면서 공공권력을 장악한 상태에서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정책을 막 편다. 합의되지 않은, 이해관계 침해하는 내용을 법적 근거 없이 마구잡이로 실행하는 경우가 요즘 있잖아요. 토지공개념을 얘기한다던지. 그건 우리 헌법 상 사유재산권 제도라던지 시장경제 질서에 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못 받아들인다. 그럼 그 때는 자유한국당과 생각이 같으니까 함께할 수 있는 거죠. 반 자본주의적 정책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에 주늑 들지 않고 과감히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럼 결국 쌓이다 보면, 국민이 저 당이 저런 관점에서 행동하겠구나 생각하지 않겠어요? 사회·경제정책은 보수에 가깝고, 그러나 정치개혁, 적폐 개혁은 한국당보다는 민주당에 가깝고. 어떻게 보면 더 현대 자본주의에서 한국 사회가 갈 길을 우리가 지향하는 게 아니냐. 개혁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유민주주의나 자본주의를 외치는 것은 기득권에 집착하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자기 혁신에 대해서는 철저히 같이 주장하되, 나라 체제를 부정하는 것은 단호하게 맞서 싸우겠다. 어떻게 보면, 원래 보수정당이 그랬어야 하는 거 아녜요? 제대로 된 중도 보수는. 독일의 기민당?과 비슷한 거죠. 가족을 중시하고 기존 사회질서 중시하고 공권력의 권위를 인정하대 기득권의 부당한 부패에 대해서는 강력히 혁신하고 개혁하며 맞선다. 그게 원래 정상적인 보수죠. 어떻게 보면 새누리다당의 친박이나 자유한국당이 비정상적인거죠. 보수정당이라 하기에는.

건강한 정책과 철학을 가진 야당이 똘똘 뭉쳐야 반대진영 민주당도 발전하지 않겠어요? 안 그럼 내 정치적 쇼만 계속하면서 정치를 희화화(?)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민주당도 계속 반사적 이익으로 집권 하는거죠. 저 집단이 싫어서 이쪽 찍었다 또 이쪽이 싫어 반대편 찍었다가. 정치가 국가의 미래를 고민하는 거여야 생각하는거죠.

- 의원님께서는 경제 정책에도 관심 많은 걸로 안다. 중국과 통화스와프에 관해서 이야기한 부분이 인상깊었다. 중국경제정책, 어떻게 가져가야 한다고 보시나.

요즘은 모든 나라가 경제외교가 다른 안보외교하고 분리돼서 작동하지 않지만 중국이란 나라는 더 심하다. 일당 독재다 보니까. 모든 걸 정치가 결정한다. 다른나라 같으면 최소한의 절차를 걸쳐서 이뤄질 일이 여기서는 절차 없이 마구잡이로 되는 나라다. 우리나라로썬 가장 경계해야 나라라고 생각한다. 미국도 패권이 있고, 중국도 패권이 있지만, 그래도 미국의 패권은 법적 근거와 나름의 명분, 민주주의 국가에서의 의사결정 원리를 거쳐 행해진다. 그런데 중국의 패권이란 것은 정치 권력자의 일방적 독재적 결정에 의해 이뤄진다. 한·중 통화 스와프도 중국이 더 하려 해야 한다. 우리보다. 그런데도 중국이 사드와 관련해 우리나라에 보복을 하는 정치적 상황이 있기 때문에 연장하지 않고 또 애를 먹을 가능성이 있다고, 그렇게 제가 예측을 한 거다. 이 과정은 참 불합리한게, 우리 입장에서 보면 분노할 수밖에 없는 게, 사드는 사실 미국한테 더 화내야 할 일이지 않나.

중국은 경제적으로 미국에 의존을 많이 하죠. 미·중은 서로 경제적으로 의존하긴 하지만, 훨씬 미국이 영향력이 크다. 또 달러가 기축통화인 상황에서 미국한테는 꼼짝 못하는데,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물 흘리는 상황이 된 거죠. 이럴 때 균형외교, 독자외교 한다고 외톨이로 있으니까 아무도 안도와 주는거다. 중국은 우릴 손쉬운 화풀이 대상으로 여기고, 그 배경이 되는 미국과의 관계에선 우리가 독자 외교 한다고 하니까 미국한테 그런 것까지 긴밀하게 말할 상황이 안되잖아요. 큰 틀에서 보면 동북아 방어 전략에서 긴밀한 소통 구조에 되지 않아서 우린 외톨이가 된 상황이다. 게다가 중국의 태도는 안하무인이다. 시진핑은 (우리나라에) '속국' 같은 말을 했잖아요. 그걸 보면서 저도 많이 느끼는 게 중국은 우리나라에 대해저 나라는 수천년간 지배했던 나라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미국과 우리의 관계가 단순히 힘 약한 동맹국이라면 중국과의 관계에서 중국의 인식은 속국과 같잖아요. 눈 하나 깜짝 안 한다. 우리가 중국과의 경제정책을 펴는 데 있어 중국의 이런 속성을 너무 소홀히 했다.

그래서 중국과 미국의 힘의 알력이 동북아에서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선 한미 동맹을 공고히 갖고 가는 게 전략적 이익에 부합한다고 본다면,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무역 구조 갖고 가는 것은 위험하다. 무역 의존성을 인도나 동남아나 제3의 국가로 이동할 필요가 있다. 특히 미국과 동맹 관계에 있는 나라를 더 활용해야 한다. 인도가 그래도 서구식 합리적 정책을 많이 펴는 나라라, 우리나라처럼 민주주의와 근대화를 이룬 입장에선 중국보다 인도가 훨씬 용이할 것이라 생각한다. 인도나 요즘 뜨는 인도네시아나 동남아 쪽 거래를 늘리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줄여야 하지 않나. 중국은 외국인 투자 유치는 했다가 투자 수익 회수에는 여러 방해를 많이 한다. 그래서 힘이 없는 중소기업 경우엔 중국에 투자했다 손해 본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정부가 무책임하게 중국에 투자할 게 아니라, 특히 공산국가인 중국과의 거래에 있어서는 정부의 안내와 보호의 틀 제공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사드 보복에 대해서도 우리가 참을 게 아니라 우리도 만만찮다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다.

공조가 필요하다 하는데, 공조 한다 해서 사드보복 멈추는 게 아니지 않나. 우리한테 해주는 게 없는데, 북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아니고. 그나마 미국한테는 꼼짝 못하고 있고. 중국한테 지나치게 저자세로, 반드시 해야 할 항의도 못하고 앉아서 손해 보는 상황에서 정부가 아무것도 못하면 되겠느냐. 어떻게 보면 맥락적으로 볼 때 피해 정도나 강도는 좀 다를 수 있겠지만 개성공단에서 이뤄지는 일하고 비슷한 거잖아요. 그래서 WTO제소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국도 미국을 따라잡으려면 한참 멀었지만, 자기가 G2라 내세우면서 미국에 맞먹는 대국인냥 행세하고 싶거든 국제사회에서. 중국이 이런 식으로 계속 가면 그들의 평판이 훼손될 수 있다. (때문에)강력히 나가야 한다. 또 그런 과정에서 미국한테도 할 얘기는 해야 한다. 한미 동맹 확실히 지키겠다. 그리고 동북아 전략에서 미국과 같은 노선을 취한다. 그러나 그로 인해 우리가 부당하게 제재 받는 부분에 대해서 동맹으로서의 행동을 같이 해달라고 얘기해야 하겠죠. 미국을 통해 풀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하고. 나름대로 강력한, 이게 만만치 않구나 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는 목소리를 내야한다.

중국이 우리한테 많은 혜택을 주면서 그것이 회수 당하는게 두려워서 우리가 참을 순 있는데, 불이익을 충분히 당하고 있는데 뭐때문에 그걸 참고 있는지 . 할 얘기는 하고 그런 합의 과정에서 끌어낼 수 있는 것도 있는 것이지. 일방적으로 저자세로 간다고 되는 건 아니다. 문 정부 외교 보면 아쉬운 게 목소리 내야 할 땐 못 내고, 공조를 돈독히 해야 할 때는 한번씩 잡음이 들리고. 이런 엇박자가 많이 나는 것 같다.

- 국민의당에서 수도권에서 의석이 많지 않아 일각에서는 힘들 수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반대로 의원님께서 자부심도 클 것 같다. 이번에 추석 10일동안 돌아본 지역 민심 어떻게 보시는지.

처음에 대선 끝난 직후에 비해서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이 많이 늘었다. 그래서 그렇게 압도적으로 추앙하고 있다고 보이진 않더라. 지지하는 분들도 비판적 지지로 완화된 것 같다. 맹목적 지지자는 별로 안 계신 것 같다. 가장 큰 원성이 경제 활동 하는 분들이셨어요. 그것이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자영업이든 간에 또 그 안에서 경영자가 아니더라도 간부나 나름대로 허리 이상의 역할을 하시는 분들이 볼 때는 사회경제 정책이 이렇게 가선 굉장히 우려된다. 경제 성장도 그렇고 일자리도 그렇고. 우리 경제 미래를 볼 때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고. 사회주의적 방향으로 가고 있고. 직접적 이해관계 계신 분들은 분노하시는 분들도 있고. 본인이 최선을 다해 땀 흘려 기업과 가게를 운영하는데, 돈을 버는 행위 자체를 터부시 하는 분위기가 만연해있다, 반 자본주의적인 모습이 만연해 있어 불쾌하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대를 이어 계속 회사를 아닌 이상에는 앞으로 경제가 지금보다 더 잘되기는 어렵다, 큰 희망이 없다고 보기 때문에 올해 내년 중에 회사를 정리하겠다, 이런 분들도 많이 계셨다.

- 회사를 접으면 결국 일자리도 줄어들지 않나.

= 당장 폐업하게 되면 근로자 일자리도 줄어들죠. 그래서 더 힘들어지기 전에 그만 해야겠다, 버틸 힘이 없다고 말씀들 많이 했다. 정부정책 이전에도 산업구조가 쇠락하고 있지 않나. 정부정책 이전에도 솔직히 구조가 쇠락하고 있다. 구조조정이 잘 안되고 사양산업이 많아지고, 그러면서 기업들이 한계 기업이 되는 경우가 많다. 자기가 버틴다고 잘 될 것 같지 않고, 그런 상황에서 인건비나 물가, 대기업 정책이 적대적으로 진행된다고 느끼니까. 그럼 더 잘될 리가 없잖아요. 그렇다고 그 분위기에서 애써서 혁신하자니, 내가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느냐. 또 그렇게 한다고 잘 되겠느냐. 하여튼 전반적으로 자포자기 하는 분위기가 만연해서 놀랐다.

저희 지역구에 벤처 타운이나 아파트형 공장이 좀 있거든요. 그쪽을 연휴 직전에 좀 돌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어요. 아주 침체된 부위기였고, 자포자기 한 분위기였고. 자영업자도 굉장히 힘들어하시고. 실물 경제는 지표상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구나 느꼈죠. 여기 종사하는 사장님 뿐만 아니라, 간부들 까지도 어두운 분위기였고요. 사실 어떤 경우는 10개 회사 다니면 그 중 3개는 그런 얘기를 할 정도였으니까. 그럼 이 많은 회사가 폐업하고 사람들이 길거리 나앉게 되면 어떻게 되지? 생각이 들었다. 신성장 산업이 별로 없으니까 버티는 회사가 있다 해도 5년 넘기기 어렵지 않겠냐고 하더라고요. 우리 지역에 기아차가 있기 때문에 협력업체들도 많은데, 산업 구조가 계속 변하기 때문에 자동차 산업도 굉장히 경쟁력을 비관적으로 보시더라구요. 후발주자에 따라잡히는 상황이고 그렇다고 다른 분야가 새로운 동력으로 성장하지는 못하고. 몇 년 후에 모든 산업이 공황상태에 빠질 상황이 오지 않을까. 실물 경제의 공백 상태는 심각한 실업난을 유발할 수 있고, 물가, 부채 등 감당해야 할 것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거로 본다.

이게 방치되면, 이 분위기를 빨리 바꾸지 못하면 우리 아이들 대에는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거의 존재감도 없는 나라로 전락할 것 같다는 위기 의식을 가졌어요. 책임감도 느꼈고. 지금 정부가 잘못 가고 있는 정부정책을 반드시 막아야겠다. 정부의 사회주의 정책은 반드시 막아야겠다. 지나치 최저임금 상승이라던가, 대책 없는 원전폐쇄라던가, 공공에 국가의 부를 편중시키고 있잖아요. 그걸 감당하기 위해 세금을 늘리고, 기업에 대한 적대적인 사회 분위기, 돈 버는 것에 대한 적대적 분위기. 새로운 동력을 찾아내고 민간 경제 분야의 부흥을 일으키지 않으면, 공공이 아니라 민간이 활력이 주어지지 않으면 끔찍한 상황이 일어날 거라 생각했다. 저는 뭐 시장만능주의자는 아니고, 시장자유가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실물경제는 심각하다. 문 정부가 잘못하는 게 지금까지 누적된 경제적폐를 가속화 시키기 때문에 더 심각한거죠. 재벌에 대한 문제 등도 있겠지만, 가장 심각한 건 산업구조조정의 지연과 실패다. 그게 20년이 지났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20년은 까먹었다고 생각해요. 이건 정치권 문제라고 생각하고, 선거 때만 반짝하고 중장기적인 미래를 보고 국가 산업을 육성해나가는 정책을 펴지 않았기 때문에. 정권 바뀔때마다 주력 산업이 바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지속돼야 할 정책같은 경우에는 정권이 바뀌어도 지속돼야 하는 거잖아요. 어쨌든 정치세력이 극단적으로 싸우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건 큰일이다. 통합정부, 중도개혁세력을 중심으로 한 통합정부가 서지 않으면 그렇게 해서 국정운영 하지 않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까, 사명감을 느끼죠.

-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는데, 이런 부분들이 알려지지 못하는 것 같다.

창당 할 때도 그렇고 역량의 부족으로 어필을 잘 못해서 그렇지, 만약 잘 어필하고 역량을 가진 인재들이 딱 모여서 으쌰으쌰 하면 바람이 분명히 일어난다고 확신해요. 결국 그런 것을 많은 국민이 원해서 안철수 현상도 생겼던 것 아니겠는야. 잘 될 수 있는데, 너무 많이 돌아왔죠,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고. 왜냐면 처음부터 딱 그렇게 시작한 사람들만 있는 게 아니다 보니까요. 좀 우왕좌왕도 많이 하고.

- 요즘은 당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 사실 국민들이 아직까지도 정확하게 모르시는 것 같아요. 정말 관심 많이 갖고 보는 분들은 알겠죠. 국민의당 당원이라던가. 바른정당 당원들도 많이 아시는 것 같더라고요. 정치에 관심 많이 갖는 매니아층. 토론 좋아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정치 관련 서적 많이 읽고. 이런 분들은 얘기하면 이해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 분들은 기대도 많이 하고 실망도 많이 하고. 정치학계나요. 그 외 일반 대중에겐 알려지지 않았고요. 전 그건 어떻게 보면 우리 언론 환경도 있지 않나. 우리 언론도 양당제에 익숙해서, 기사가 항상 대립적 구도로 많이 나오고, 깊이 분석하진 않잖아요. 현상에 대해 사건사고 식으로 기사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깊이 분석하면 재미가 없잖아요. 또 기자 분들도 우리당이나 바른정당 출입기자는 겸임을 많이 하더라고요. (웃음) 전속 출입기자가 없는 거에요. 그러다 보니까 오래 있어야 이해하시는데, 좀 익숙해질만하면 옮기세요. 아니면 민주당 하면서 국민의당을 한다던가, 한국당 하시면서 겸해서 국민의당을 한다던가ㅎㅎ. 그러니까 우리당은 세컨티어?가 돼버리는 거죠. 그러다보니 언론환경에서도 저희가 많이 어필하고 알리기가 어렵죠. 그런 아쉬움이 많죠

- 언론사도 사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군소매체의 경우, 국회에 상주하는 직원들이 적은 매체들이 많다. 당은 여러개인데 기자 수는 부족하니, 전속으로 붙이기 어려운 문제도 있다.

= 그렇죠. 요즘엔 인터넷 매체도 많고, 인터넷 매체는 국회 상주하지 않는 분들도 많잖아요. 토론에 함께 하지 않는 상태에선 뭔 얘기 하는지 잘 모르시죠. 한참 얘기했는데, 거기서 (자극적인) 용어 말 한마디만 나간다던지 그런 경우가 많고.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이나, 스펙트럼이 그렇다보니까 정쟁이나…. 민주당이나 한국당은 그런 거 잘하잖아요. 뭐가 하나 있으면 침소봉대 시켜서 카메라 오면 갑자기 벌떡 일어나 삿대질하고 뭐라 뭐라하고. 그런데 우리 같은 경우는 항상 대안을 찾는다거나 문제 해결하자! 하고 조근조근하게 토론하는 문화가 있거든요. 또 그런 사람이 모였어요. 바른정당도 유승민 의원 보면 다 그렇잖아요. 우린 삿대질 하는 걸 다 싫어하거든요. 그런데 방송엔 꼭 그런 게 나오잖아요. 사실 (민주당과 한국당이) 열심히 싸우는데, 결론이 하나도 없어 사실은. 그리고 우린 대안을 갖고 토론하지만, 방송엔 그 둘이 싸운 것만 나오는 거에요. 우린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나온다. 이게 뭐 우리의 환경 자체가 열악하다. 우린 좋은 취지로 건강한 보수, 어떻게 보면 저희는 다들 재선이나 이런 건 팽게친 채 발버둥 치고 있는 거거든요. 근데 이런 진정성이 잘 전달이 안 되다 보니까 아쉽다. 이 와중에 스피커도 두 개로 분열돼서 똑같은 얘기 반복해 결국 둘다 안나오는 상황이다. 국민들은 뭐가 같은지 뭐가 다른지도 잘 모르고…. 중도적 실용적 민생주의, 이 노선을 국민에게 잘 알린다면. 함께 투쟁해야 하지 않겠냐. 그나마 세력이 돼야 뭐가 되는 것이지 여기서 자잘한 차이를 갖고 다른 얘기 해 봐야 아무도 듣지 않는 거죠. 뭔가 변화를 위해서는 힘을 합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언론매체 여론조사 나왔는데, 바당 + 국당 통합시 지지율을 조사했더니 20% 가까이 나온 게 있는데, 놀라웠다. 통합 논의가 이슈가 안 됐을 때 나온 것이어서 더 그랬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좀 더 혁신하고 노선을 클리어하게 제시하면 지지율이 30% 가까이 될 수 있다고 본다.

  • 임재섭 기자
  • yimjaesub@newdailybiz.co.kr
  • 정치부 국회팀 임재섭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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