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국감서 "전문편성채널인 TBS가 왜 시사보도 하느냐" 지적 쏟아져
  • 13일 국회 과방위 주최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이효성 방통위원장이 참석한 모습.ⓒ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13일 국회 과방위 주최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이효성 방통위원장이 참석한 모습.ⓒ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급진좌파 성향으로 유명한 나꼼수의 멤버 김어준이 진행하는 tbs 교통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이 불법(不法)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3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서울시(시장 박원순) 산하 tbs 교통방송의 정치적 보도와 관련한 각종 지적이 쏟아졌다.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이 tbs 측의 불법 방송 문제를 제기한 데 이어 같은 당 최명길 의원도 "tbs 교통방송은 전문편성 방송으로 교양과 오락만 편성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사보도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보도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tbs 교통방송은 1990년 개국한 서울시 소속 라디오 방송국으로, 서울시(시장 박원순) 직영 산하단체이자 전문편성 방송이다. 사장은 서울시장(시장 박원순)이 임명하고 직원은 서울시 소속 공무원으로 구성돼 있다.

    방송법 시행령 50조는 전문편성사업자에게 전문분야 편성 60%를 의무로 하고 부수적으로 교양·오락 프로그램만을 편성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최명길 의원과 방송법 시행령에 따르면, tbs는 전문편성 외 교양·오락 프로그램만 편성할 수 있고 정치대담 같은 보도 프로그램은 편성할 수 없다.

    그럼에도 tbs 측은 지속적으로 시사프로그램을 편성해 방송을 내보내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민의당 의원들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지 않느냐"며 "친(親)민주당 성향 인사들이 출연해 한쪽에 치우친 정치편향 보도를 일삼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tbs 라디오 관련 민원은 2015년 5건에서 2017년 63건으로 2년 새 급증했다. 이중 48건이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한 편향성을 지적하는 민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매주 월~금 오전 7시~9시 사이에 방송되는 시사보도 프로그램이다. 이들은 수시로 야당을 원색적으로 비난해 논란에 직면하기도 했다.

    국감 현장에서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해결 대책을 강구하라는 야당 의원들의 요구에 "이제껏 관행적으로 해왔다"며 해당 프로그램이 문제가 없다는 뉘앙스를 풍겨 야당 측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다.

    김경진 의원은 "잘못된 관행은 고쳐야지, 불법인 관행을 그대로 놔두겠다는 것이냐? 원래대로라면 방통위는 지금 서울시장에 3천만원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이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효성 위원장은 그제서야 tbs 보도 프로그램이 불법(不法)이라고 시인하면서 "조치를 찾아볼 것"이라는 대답을 내놨다.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도 "해당 방송은 단순 시정조치가 아니라 폐지돼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효성 위원장은 "독립법인화 검토 등의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