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조사, 보수야당 통합 움직임에 한국당·민주당 지지율 동반 상승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자유한국당은 대선 직후부터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 최근에는 20% 문턱에 다다른 상황이다. ⓒ뉴데일리 DB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자유한국당은 대선 직후부터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 최근에는 20% 문턱에 다다른 상황이다. ⓒ뉴데일리 DB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그간 1강 체제를 유지했던 지지율 구도가 민주당-자유한국당의 양강구도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리얼미터의 2017년 10월 2주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18.9%로, 지난주 17.1%에 비해 1.8%p 상승했다. 이는 지난 지난 대선 이후 주간 최고 지지율이다.

    반면 바른정당 지이율은 5.5%, 국민의당 지지율은 4.9%, 정의당 지지율은 4.8%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중도·진보성향 유권자 중 국민의당·정의당 지지층 일부는 민주당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고, 보수성향 유권자 중 국민의당·바른정당 지지층 일부는 한국당으로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과 한국당을 제외한 야3당의 지지율 합은 5월 2주차 주간집계인 26.7%에 크게 못미치는 15.2%를 기록했다. 이 역시 19대 대선 이후 최저치다.

    이같은 지지율 변화는 민주당의 대안으로 자유한국당이 지목되는 현상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같은 여론조사에서 50.6%를 기록, 과반이 넘는 지지율을 얻었다. 대선 직후에 비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많이 빠졌지만, 여전히 보수야당에 비해 높은 지지율이다.

  • 2017년 10월 2주차 리얼미터 정당지지도. ⓒ리얼미터 제공
    ▲ 2017년 10월 2주차 리얼미터 정당지지도. ⓒ리얼미터 제공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당장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특히 바른정당은 캐스팅 보트를 잡는데 실패하며 지지율이 답보상태다. 자유한국당은 비록 홍준표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거론하며 대선 직후 13%였던 지지율을 20% 문턱까지 끌어올리는데는 성공한 모습이지만 여전히 민주당에 크게 못미치는 상태다.

    결국 양당이 통합해 문재인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자유한국당 이철우 의원과 바른정당 김영우 의원이 주도하는 통합추진위원회가 결성되기도 했다. 바른정당 내 통합파의 숫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며 무게감이 실리는 상황이다.

    보수야당의 이런 변화는 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에도 영향을 줬다. 민주당이 기록한 50.6%의 지지율은 지난 주에 비해 0.9%p 가 상승한 수치다. 보수·야당의 통합 움직임에 맞서 국민의당 지지층 중 일부가 민주당으로 돌아섰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국민의당 역시 일부 의원들은 '국민통합포럼'처럼 바른정당과 정책연대를 모색하는 부류도 있는 반면, 호남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민주당과 가까운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같은 양강구도에는 아직 변수가 남아있다는 지적도 있다. 보수통합론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아, 유권자를 설득하는 과정이 별도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 리얼미터가 지난 12일 발표한 자유한국당·바른정당 보수통합 관련 여론조사 결과. ⓒ리얼미터 제공
    ▲ 리얼미터가 지난 12일 발표한 자유한국당·바른정당 보수통합 관련 여론조사 결과. ⓒ리얼미터 제공

    〈리얼미터〉의 지난 12일 여론조사에서는 보수통합론에 반대 여론이 63%로 찬성 23%보다 월등히 높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중도층은 물론 보수층에서도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았다. (찬성 51.8% vs 반대 43.7%)에서는 찬성이 앞섰다.

    이는 반대여론을 돌파하는 통합 자체에 대한 각론보다는 통합할 경우, 유승민-서청원·최경환 의원 등에 대한 문제를 둘러싼 친박·비박간 갈등이 재현될 것을 우려한 결과로 보인다. 이를 돌파하는 것이 보수대통합에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주간집계는 2017년 10월 8일(일)부터 10월 13일(금)까지 6일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58,693명에 통화를 시도해 도출한 결과다. 최종 3,075명이 응답을 완료, 5.2%의 응답률을 나타냈고, 무선 전화면접(6%), 무선(76%)·유선(18%)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2%)와 유선전화(18%)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p이다. 자세한 조사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