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이후 첫 심경 밝혀, 부정청탁 혐의 전면 부인
  • 박근혜 전 대통령. ⓒ뉴시스
    ▲ 박근혜 전 대통령. ⓒ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과 자신의 재판 과정에 대해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16일 법원에서 "지난 6개월은 참담하고 비참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당초 법정 구속 기간은 이날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지난 13일 법원이 구속 연장을 결정한 것과 관련해선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박 전 대통령은 "한 사람에 대한 믿음이 상상조차 하지 못한 배신으로 되돌아왔고 이로 인해 나는 모든 명예와 삶을 잃었다"며 "나를 믿고 국가를 위해 헌신하던 공직자와 기업인들이 피고인으로 전락한 채 재판을 받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참기 힘든 고통"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사사로운 인연을 위해 대통령의 권한을 남용한 사실 없다는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믿음과 법이 정한 절차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심신의 고통을 견디고 있다"며 "그 누구로부터도 부정한 청탁 받거나 들어준 사실 없고 재판 과정에서도 충분히 밝혀졌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재판부의 구속기한 연장에 대해선 "변호인은 물론 나 역시 무력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정치적 외풍과 여론의 압력에도 오직 헌법과 양심에 따른 재판을할 것이라는 재판부에 대한 믿음밖에는 의미가 없다"고 법치에 입각한 재판부의 결정을 기대했다.
    아울러 "더 어렵고 힘든 과정을 겪어야 할지 모르지만 포기하지 않겠다"며 "법치의 이름으로 한 정치적 보복은 나로 끝났으면 좋겠다. 모든 책임과 멍에는 제가 지고 갈 것이고, 공직자와 기업인들에는 관용이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박 전 대통령 변호에 대한 사임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