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시아프레스 소식통 “러시아 석유, 나진항 아니라 서해 통해 들어와”
  • 日아시아프레스가 소식통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만든, 2017년 북한 내 주요 생필품 가격 추이. ⓒ日아시아프레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日아시아프레스가 소식통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만든, 2017년 북한 내 주요 생필품 가격 추이. ⓒ日아시아프레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미국, 일본, EU 등의 대북제재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급등하는 등 북한 내 연료 사정이 좋지 않다는 보도가 계속 나온 바 있다. 그런데 11월 초부터 북한 내 연료 가격이 대폭 하락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日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는 지난 16일 “북한 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대폭 하락했다”고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日‘아시아프레스’는 “北양강도와 평양시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계속 오르던 휘발유·경유 가격이 하락했다”면서 “특히 경유 가격은 지난 10월 이후 급등, 11월 상순에 기록했던 최고치에 비해 40% 이상 급락했다”고 전했다.

    日‘아시아프레스’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에서 휘발유 1kg 가격은 지난 5월 31일 1만 6,000원(한화 약 2,070원)에서 10월 25일 2만 1,780원(한화 약 2,980원)으로 급등했었다가 11월 16일에는 1만 8,450원(한화 2,545원)으로 급락했다고 한다.

    경유는 지난 5월 31일 1kg당 1만 원(한화 1,293원)이었다가 11월 7일 1만 7,500원(한화 2,318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11월 16일에는 9,840원(한화 1,357원)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日‘아시아프레스’는 “연료 가격 하락이 러시아에서 기름이 대량으로 들어와서”라는 양강도 소식통의 이야기도 전했다.

    日‘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이 소식통은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연료를 대량 수입했다는 소식에 대해 “연료 상인에게 직접 들었다”면서 “러시아산 연료는 나진항이 아니라 서해안의 항구로 들어온다고 한다”고 전했다고 한다.

    日‘아시아프레스’는 “평양 소식통은 ‘중국에서 연료를 밀수해 들여오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현지 소식을 전했다”면서 “그러나 진위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日‘아시아프레스’는 “우리는 북한의 물가 동향을 계속 파악하고 있다”면서 최근 북한 내에서 쌀 가격은 보합세, 옥수수 가격은 하락세라고 전했다. 이를 두고 日‘아시아프레스’는 “가을 수확 이후 식량이 장마당에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日‘아시아프레스’ 소식통들의 이야기는 북한 당국이 아니면 사실 확인이 어렵다. 그러나 지난 6월 북한이 싱가포르 무역업체를 통해 러시아산 석유제품을 대량 수입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을 당시 북한 상선들이 러시아산 석유를 수입할 때 서해안 지역의 항구를 이용한 적이 있어, 소문이 사실일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만약 북한이 러시아산 석유제품을 대량 수입해 국내에 유통시키고 있다면, 유엔 안보리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효과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