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예술 전문공연장 서울남산국악당이 열 돌을 맞았다.

    서울남산국악당은 21일 오후 5시 개관 1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새 출발을 다짐했다.

    이날 기념행사에서는 1~3부로 나눠 크라운해태와의 협약에 따라 공연장을 크라운해태홀로 명명하는 현판식과 함께 10주년 영상 감상, 기념 촬영, 경과보고, 축하공연 등이 이뤄졌다.

    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남산국악당은 지난 10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명인들에게는 국악의 얼을 전하는 무대로, 젊은 국악인들에게는 실험과 도전의 기회를 제공했고, 국악을 사랑하는 관객들에게는 양질의 공연을 선보였다. 아이도 10살이 되면 철이 들고 변화를 맞는다. 앞으로 새로운 도약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2005년 11월 착공해 2007년 12월 개관한 남산국악당은 연면적 2935.03㎡(지하2층, 지상1층)의 철근 콘크리트조와 전통 한식목구조가 결합된 서울 최초의 국악 전문공연장으로, 302석의 객석을 갖췄다. 2016년에는 총 263건의 공연이 열렸고, 3만1천여 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서울남산국악당이 자리 잡고 있는 남산골한옥마을은 조선시대 금위영의 분영인 남별영이 있던 곳이다. 서울남산국악당을 비롯해 전통 한옥 다섯 채, 남산으로 이어지는 전통정원으로 구성돼 연간 1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관광 명소다. 

    지난 6월에는 서울시와 제과전문그룹 크라운해태 사이에 체결된 서울남산국악당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통해 10억원 규모로 노후된 음향, 조명 등 주요 공연장비 교체 및 무대, 영상, 편의시설 등의 개선 공사가 진행됐다. 

    공연 비수기인 7월~8월과 내년 1~2월에 집중적으로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2018년 2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특히, 크라운해태는 20억원 규모로 향후 10년간 서울남산국악당과 함께 청년국악 활성화를 위한 지원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행사에 참석한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은 "이번 협약으로 보다 많은 시민들이 국악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도록 노후한 국악당 시설 개선에 힘을 보태게 됐다"며 "우리 국악을 많은 세계인들이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산골한옥마을과 서울남산국악당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윤성진 총감독은 "앞으로 청년국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청년국악인들이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국악 생태계를 조성하고 국악 저변 확대, 우수 국악 콘텐츠 발굴 등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