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병사 실태 공개, 이국종 교수 "견디기 어렵다" 입장에도 김 의원은 연이어 비판
  •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 ⓒ뉴시스 DB
    ▲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 ⓒ뉴시스 DB

     

    북한군 귀순병사를 치료한 이국종 교수를 향한 '인격테러'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연이은 비판을 이어갔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22일 자신의 SNS에 "한 인간의 몸이 똥과 벌레로 오염되었다는 극단적 이미지는 우리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며 "이것은 환자에 대한 예의가 아닐뿐더러 의료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자극적인 보도로 병사의 몸을 표본실의 청개구리처럼 관음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언론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며 "이건 북한군의 총격 못지 않은 범죄"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의사가 업무를 하면서 알게 된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누설하거나 부당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며 "경황이 없다 하더라도 부지불식간에 논란이 확대된 일차적 책임은 교수님께 있다"고 덧붙였다.

  • 앞서 이 교수는 21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공개한 모든 정보는 합동참모본부와 상의해 결정했다"며 "개인 정보 유출이라는 비난은 견디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감염 위험도 무릅쓰고 치료에 매달리는데, 인터넷 등에서 "과시욕을 부린다"고 매도 당하는 상황에도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국종 교수는 지난 15일 1차 브리핑에서 "지금 보면 터진 장을 뚫고 변 내용물과 피와 함께 기생충들이 뚫고 나오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순병의 수술 경과와 건강 상태를 설명했다.

    병사의 영양 상태와 복부에 퍼진 분변으로 인한 감염 상황도 언급했는데 곧바로 비난이 이어졌다.

    김종대 의원은 다음날 자신의 SNS에 "기생충과 분변, 위장의 옥수수까지 공개돼 병사의 인격에 테러를 당했다"며 "기생충의 나라 북한보다 그걸 까발리는 관음증의 나라, 이 대한민국이 북한보다 나을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국종 교수는 지난 2011년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을 치료한 뒤에도 일부 의료인들에게 "쇼를 하는 의사"라는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북한군 귀순병은 현재 두 차례 수술을 받고 자가 호흡과 함께 간단한 의사 표명을 할 수 있는 정도로 호전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