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개혁연대, 의원들 만나볼 생각… 院外에도 문 열겠다" 맞불
  • 안철수 대표의 중도통합론에 반대하는 평화개혁연대를 함께 이끌고 있는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이 손을 맞잡고 있다(자료사진).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안철수 대표의 중도통합론에 반대하는 평화개혁연대를 함께 이끌고 있는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이 손을 맞잡고 있다(자료사진).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이 '끝장토론' '수습·봉합'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의원총회 이튿날부터 본격 세(勢) 대결 양상에 돌입하고 있다.

    박지원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이 주도하는 평화개혁연대는 의원들을 상대로 세 규합에 나서는 한편 원외지역위원장 서명도 받기로 했다. 해외에 체류 중인 천정배 전 대표는 귀국하는대로 이와 같은 움직임에 합류할 전망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22일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서 "30명의 의원이 발언을 했는데 통합에 찬성하는 의원이 9명이라고 하면 그 분위기를 알지 않겠느냐"라면서도 "결론이 났는데 안철수 대표 측에서 또다시 (통합 추진을) 시작하는 것 같다"고 경계했다.

    박지원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반대가 많았던 통합은 물론 합의문에 중장기적인 추진 과제로 포함된 선거연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견해를 내비쳐, 안철수 대표와 뚜렷한 시각차를 보였다.

    박지원 전 대표는 "선거 때가 되면 필요에 의해서 선거연대를 할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도 "인위적으로 바른정당과 (선거 연대를) 한다?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정동영 의원도 이날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서 "서울시장을 예로 들면 바른정당이나 국민의당 모두 후보가 누가 나올지 아직 정해지지도 않았는데 무슨 선거연대냐"며 "철저하게 계산과 정치공학인데, 그걸 앞세우면 될 일도 안 된다"고 거들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안철수 대표가 "통합이 최선의 선택"이라며 핵심 논거로 내세운 '2당으로 올라선다'는 논리에 대해서도 박지원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은 일축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구상유취(口尙乳臭, 젖비린내가 난다), 허망한 생각, 비상식적인 판단 등 격한 단어가 동원돼, 양측의 감정적 골이 상당히 심화됐다는 진단이다.

    박지원 전 대표는 "여론조사를 해보면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하면 20%대가 나와서 한국당보다 더 높아 당장에 2등의 길에 올라간다는 것은 괴상한 논리"라며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구상유취"라고 일축했다.

    정동영 의원도 "지지율이 올라간다는 것은 허수이고 허망한 생각"이라며 "'바른정당과 합치면 지지율이 20% 되니 합쳐야 한다'는 것은 상식적인 판단은 아니다"라고 잘라말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당이 화합해야 한다"는데 의견일치를 봤는데도, 만 하루도 안 돼 박지원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이 다시 언론에 출연해 안철수 대표를 향해 십자포화를 가하기 시작한 것은 '안철수 대표가 절대 통합론을 접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깔린 것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통합론 좌초'라는 목적이 의총을 통해 달성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한 이상, 계속해서 외부 언론을 통해 '안철수 체제 흔들기'에 나서면서 이른바 평화개혁연대를 통한 세(勢) 규합에도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지원 전 대표는 "절대다수가 통합 논의를 하지 말자고 했으면 하루라도 참고 생각해봐야지, 바로 '통합만이 살 길'이라고 외치는 것은 '평화개혁연대, 당신들도 하라'는 신호와 똑같다"며 "우리는 평화개혁연대를 계속하고 원내 의원들의 서명은 물론 원외위원장들에게도 평화개혁연대 가입의 문을 열어놓겠다"고 맞불을 질렀다.

    정동영 의원도 "통합에 반대하는 의견을 가진 의원들과 만들어보자는 게 '평화개혁연대'인데 40명 의원 전원에게 '같이 하자'고 제안을 했다"며 "안철수 대표를 믿고 따라갈 게 아니라 우리가 당의 정체성을 지키자는 제안을 했는데, 오늘(22일)부터 의원들을 차근차근 만나볼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