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길 "연대통합 찬성 26명"… 박지원 "의원 30명 중 20명 반대"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과의 연대 및 통합론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과의 연대 및 통합론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당 진로를 결정하는 국민의당 끝장토론은 끝났지만, 갈등의 여진은 지속되는 분위기다.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끝장토론을 둘러싸고 서로 다른 이야기가 우후죽순 새어 나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어제 의원총회는) 양당체제 복귀 저지하고 다당제 유지 통해 우리 당이 정치 발전 중심에 서야 한다는 것 확인한 자리였다"고 입을 열었다.

    안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나온 말씀은 모두 당에 대한 애정에서 나온 말씀이라 생각한다"며 "창간 정신 지키며 외연을 확대하고 강화하는 노력과 함께 당내 여론수렴을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주승용 전 원내대표가 끝장토론 직후 "더 이상 이 (통합) 문제가 나오지 않도록 대표가 확실하게 '워딩'을 해주는 게 좋겠다"고 당부한데 이어 안 대표가 "당 내 여론수렴을 하겠다"고 응답해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5시간 30분에 걸친 토론을 통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주고받았다"며 "비록 의견이 달라도 틀리다고 하지 않았고 끝까지 차이를 좁히려는 노력이 전개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민이 만들어준 다당제 정신을 우리 스스로 훼손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한국 정치를 주도하는 정당으로 당당하게 나아가자는데 뜻을 함께 했다"고 내홍을 매듭지었다.  

    당 대표와 원내 대표의 발언과 달리, 안 대표 측과 호남 중진 의원 측 사이에선 합의되지 않은 듯한 이야기가 계속됐다. 자신들이 다수 의원들의 지지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

    최명길 최고위원은 "언론에 의원총회 논의 방향과 다르게 전하고 계신 분들 계시다"며 "사실은 반대"라고 밝혔다.

    최 최고위원은 "(의총에서) 통합해야 한다고 밝히신 분이 10명이었고, 선거·정책 연대부터 하자고 밝히신 분들이 8~9명이었다"고 말했다. "연대통합 찬성이 26명으로 이해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러면서 "이쯤에서 그만하시고 전반적 분위기 왜곡하는 말씀은 서로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끝장토론이 끝나고 박지원 전 대표가 "발언한 의원 30명 중 20명이 반대했다"고 밝힌 데에 대한 반박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선 중도보수통합에 대한 정당원과 국민의 의사를 묻는 여론조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주원 최고위원은 "ARS 형식을 빌려 정당원의 의사를 묻고, 국민 여론조사까지 한다면 논란은 없어진다"이라며 "이에 안철수 대표의 리더십까지 연계해 투표를 붙인다면 논란은 원샷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