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CNN·알 자지라 등 외신들 “짐바브웨 국민 환호성” 전해
  • 짐바브웨 의회 의장이 무가베의 사임편지를 읽자 환호하는 사람들. ⓒ英BBC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짐바브웨 의회 의장이 무가베의 사임편지를 읽자 환호하는 사람들. ⓒ英BBC 관련보도 화면캡쳐.


    짐바브웨 독립 이후 37년 동안 장기집권해 왔던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93세)이 결국 사임했다. 英BBC, 美CNN, 카타르 알 자지라 등 주요 외신들은 무가베의 사임 소식이 알려지자 짐바브웨는 수도 하라레를 비롯해 전국이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고 보도했다.

    英BBC는 “21일 오후 5시 50분(현지시간) 제이컵 무덴다 짐바브웨 의회 의장이 국영 방송에 출연해 무가베가 의회로 보낸 사임 편지를 읽었다”면서 “무가베는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바란다고 편지에 적었다”고 보도했다.

    英BBC는 “이에 따라 집권 여당인 Zanu-PF는 무가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를 중단했다”면서 “에머슨 음난가그와 前부통령이 과도 정부 수반을 맡게 될 것이라며, 1980년부터 이어졌던 권력을 평화롭게 이양할 것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英BBC는 “무가베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자 짐바브웨 곳곳에서는 갑자기 환호성이 울렸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英BBC는 “TV를 통해 무가베 사임 소식이 전해지는 순간 수도 하레레 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시내 곳곳에 모여 악기를 연주하고 춤을 추며 축하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무가베의 시대가 끝났음을 축하하는 사람들이 가게에서 골목까지 가득 채웠다”고 묘사했다.

    英BBC는 “그동안 짐바브웨 주류에 속하지 못했던 일부 시민들은 마치 나라가 독립했을 때처럼 기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 무가베의 사임 소식을 전해들은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 시민들의 표정. ⓒ英BBC 관련보도 화면캡쳐.
    ▲ 무가베의 사임 소식을 전해들은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 시민들의 표정. ⓒ英BBC 관련보도 화면캡쳐.


    英BBC는 무가베의 사임 이후 과도정부 수반을 맡게 될 에머슨 음난가그와 前부통령과 페렉케즐라 음호코 現부통령 간의 갈등 가능성도 설명했다.

    英BBC는 음난가그와 前부통령이 무가베의 실각을 실질적으로 촉발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로버트 무가베가 그의 부인 그레이스 무가베에게 권력을 넘겨주기 위해 음난가그와 前부통령을 쫓아낸 뒤 짐바브웨 독재체제에 균열이 일어났으며, 음난가그와 前부통령과 군부가 힘을 합쳐 쿠데타를 성공시키고 무가베 부부를 가택연금 하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반면 그레이스 무가베의 영향력으로 부통령이 된 페렉케즐라 음호코 現부통령의 거취는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한편 무가베 시대의 종말 이후 새로운 정권이 북한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는 한반도는 물론 미국과 중국의 對아프리카 전략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