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前대통령 추도식 참석해 "오히려 이용하는 것" 비판
  • 정병국 바른정당 전 대표. ⓒ뉴데일리 DB
    ▲ 정병국 바른정당 전 대표. ⓒ뉴데일리 DB

    정통 YS맨으로 불리는 바른정당 정병국 전 대표가 최근 자유한국당이 당사에 김영삼 전 대통령 사진을 게시한 것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정병국 전 대표는 22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과 묘역 참배가 끝나고 본지 취재진과 만나 "(한국당이 당사에 YS 사진을 내건 것은) 진정성이 있어야지, 이용을 하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사람들(한국당)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세 분(이승만·박정희·김영삼 대통령)의 사진을 걸었는지 모르지만, YS가 줄기차게 부르짖었던 것은 독재정권 타도와 군정 종식"이라며 "그 이전 대통령은 보수 대 진보가 아니었는데, 같은 선상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대 모든 대통령을 다 건다면 모르지만,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과 YS만 거는 것은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공과(功過)를 다 수용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한다면 몰라도 오히려 이용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엄수된 김영삼 전 대통령 2주기 추도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정병국 전 대표는 사회를 맡은데 이어 묘역 참배에서도 사회를 맡는 등 YS와의 깊은 인연을 드러냈다.

    김영삼정부 시절 임기 5년 내내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을 역임했던 정병국 전 대표는 묘역 참배 사회를 보기 직전 취재진과 만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는 설명을 했다.

    그는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이 되자마자 전광석화처럼 하나회를 척결해 공화주의의 기틀을 마련하고, 금융실명제를 실시하면서 (우리나라) 자본주의·시장경제 체제가 공고해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불리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전격적으로 실시한 지방자치제로 풀뿌리 민주주의를 완성시켜 오늘날 민주주의가 있게 됐다는 게 정병국 전 대표의 설명이다.

    이러한 공로는 후세에 제대로 전해지거나 평가받지 못하고, 유독 임기말의 IMF 구제금융 사태만 인구에 회자되는 것과 관련해, 정병국 전 대표는 깊은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이 대목에 대해서도 부연 설명을 했다.

    정병국 전 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IMF를 야기한 대통령이라고만 알고 있는데, 금융실명제를 하기 전에는 전부 관치금융"이었다며 "금융실명제가 되면서 (관치금융을 청산하고) 정부가 다 보증하다가 손을 떼니 외자가 빠져나가게 되면서 IMF가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그 당시에 그런 절차를 밟지 않았더라면 2008년 금융위기가 왔을 때, 우리나라는 무너졌을 것"이라며 "그 때 체질 개선을 했기 때문에 극복될 수 있었던 것인데 (젊은 사람들이)그런 부분들을 잘 모른다"고 아쉬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