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의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와 국립극단 초청작 '밖으로 나왓!'이 오늘(23일) 개막한다.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는 남산예술센터 2017년 시즌 프로그램 마지막 작품으로, 12월 3일까지 드라마센터 무대에 올린다. 

    원작인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는 2016년 '안녕 주정뱅이'로 문단의 화제를 몰고 온 권여선 작가의 신작 중편소설로 제17회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여고생 김해언 살인사건 이후 가해자와 피해자의 삶을 추적하는 내용을 담았다.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죽음이 남은 이들에게 어떤 흔적과 파장을 남기는지에 대해 집요하게 바라본다.

    각색과 연출을 맡은 박해성은 "죽음이 만들어낸 치명적인 파장에 대한 섬세한 이야기다. 이 작품이 죽음에 대해서 조용히 애도하고 성찰을 할 수 있는 침묵의 기회를 줄 수 있다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는 남산예술센터, 인터파크, 대학로티켓닷컴, 클립서비스, 예스24공연, 옥션·지마켓 등 사이트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2018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표 지참 시 1만원이다. 전석 3만원. 문의 02-758-2150.

  • 일본을 대표하는 연출가 노다 히데키의 연극 '밖으로 나왓!'은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믿음'과 '집착'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아빠와 엄마, 딸은 각자 외출 약속이 있지만, 강아지가 임신을 해 누구 한 명은 집 안에 남아야 하는 상황이다. 누가 나갈지를 두고 벌이는 가족 간의 다툼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평행선을 달리다 결국 끔찍한 결과를 낳는다.  

    이번 공연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차례대로 올림픽을 앞둔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3개국 예술가들이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문화올림픽'의 일환으로 꾸려진다.

    작품에서 작가, 연출가, 배우로 1인 3역을 소화하는 노다 히데키는 2005년 '빨간 도깨비', 2013년 'THE BEE', 2014년 '반신' 이후 3년 만에 내한한다. 그는 "한국 무대를 중요한 홈그라운드라고 생각한다"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캐서린 헌터, 글린 프릿차드 등 히데키의 예술적 동지들이 함께 출연한다. 남녀를 뒤바꾼 성별 파괴 캐스팅은 극단으로 치달은 우리 시대의 모순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오는 26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관람료 2만~5만원. 문의 1644-2003.

    [사진=서울문화재단, 국립극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