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창립기념식·민주언론상 시상식 열려...‘촛불정신’ 강조
  • '전국언론노동조합'이 24일 저녁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29주년 창립기념식 및 제27회 민주언론상 시상식을 열었다. ⓒ 뉴데일리 이종현 사진기자.
    ▲ '전국언론노동조합'이 24일 저녁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29주년 창립기념식 및 제27회 민주언론상 시상식을 열었다. ⓒ 뉴데일리 이종현 사진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은 24일 저녁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언론노조 창립 제29주년 기념식 및 제27회 민주언론상 시상식'을 열고, "지난 29년 동안 언론노동자들이 언론적폐 청산과 투쟁에 나선 기억을 돌아보고 거울로 삼자"고 했다.

    사회자 박민영 EBS 아나운서는 "지난 9년 간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엄혹한 언론탄압의 시기였다"며,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돋웠다.

    행사가 열린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은 200여명의 언론사·노조 간부 등 각계 인사들로 가득 찼다. 이들은 노동의례를 마치고, 다같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창립기념사를 맡은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촛불집회 때 우리 언론노동자들이 다짐했던 것을 다시 새겼으면 한다"며, "모쪼록 국민의 명령을 가슴에 새기는 창립기념식과 민주언론상 시상식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격려사를 위해 무대에 오른 권영길 前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언론노조를 만들며, 언론민주화를 통해 사회민주화에 기여하자고 외쳐왔다. 언론민주화가 됐더라면 국정농단이 있었을까, 박근혜·이명박이 대통령이 됐을까, 세월호라는 참사가 일어났을까, 진실이 아직도 파묻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중략)
    언론노조가 걸어온 길은 험난했고, 그 길은 언론민주화를 이루기 위한 길이었다. 때로는 수모의 길이었고 때로는 참담한 길이었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걸어왔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노동자 삶이 달라지는 사회를 꿈꿨지만, (지금도)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노조설립·단체교섭·단체행동)이 유린당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도 겉으로는 노동 존중한다고 생색내고 있는데, 외형을 뜯어보면 너무 안타깝고 속상하다"고 했다.

    그는 지난 12일 전태일 47주기를 맞아 서울광장에서 기념집회를 열고, 사드 철회 및 한상균·이석기 석방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최 직무대행은 "전태일 정신은 앉아서 기다리는 게 아니라 투쟁으로 쟁취하는 것"이라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억압이나 탄압받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 언론노조는, 지난해 10월 장시간 노동의 괴로움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이한빛 tvN PD 유족에게, 명예조합원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한빛 PD의 아버지와 남동생은 "명예로운 자리에 초청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유가족에 따르면 고인의 이름을 딴 추모법인(한빛)이 설립인가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립기념식과 함께 개최된 27회 민주언론상 시상식에서는 △시사인 특별취재팀(본상·안종범 업무수첩 보도) △SBS 특별취재팀(보도부문·문체부 블랙리스트 보도) △tvN 혼술남녀 신입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활동부문·방송노동인권 개선) △CJB청주방송 이재선 PD(활동부문·유성기업 다큐 제작)가 각각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