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소식통 “노동당 조직지도부 검열로 軍총정치국 초토화”
  • ▲ 김정은과 그 오른쪽에 선 황병서.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정은과 그 오른쪽에 선 황병서.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에서 군 총정치국장 황병서가 처벌을 당했다는 소식이 나온 바 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외화벌이’ 때문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군 총정치국이 노동당 조직지도부의 검열을 받고 무더기로 숙청된 사실이 주민들 사이에서도 널리 알려졌으며, 그 이유가 ‘비밀유지’를 명목으로 北인민무력성 산하 외화벌이 기관들을 장악한 때문”이라고 지난 27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북한군 총정치국이 노동당 중앙당 검열로 초토화 됐다는 사실은 어린 학생들도 잘 알고 있다”면서 “총정치국 간부들이 많이 숙청됐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누가 숙청됐고, 검열을 받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이번 검열은 북한군 총정치국 기동예술선전대를 둘러싼 추문 때문이라는 설과 인민무력성 산하 외화벌이 기관들을 장악한 총정치국의 지나친 월권행위 때문이라는 설 등 여러 가지 설들이 엇갈려 있다”고 북한 내에서 나도는 소문들을 설명했다.

    소식통은 “잘 아는 함경북도 도당 간부들로부터 직접 들은 내용에 따르면, 총정치국이 대외적인 비밀 유지를 구실로 인민무력성 산하 외화벌이 기관들의 자금을 독점하면서 군인들의 월동준비에는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전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 소식통은 “김정은이 ‘올해 동계훈련 기간 동안 적들의 도발이 예상되므로 군인들의 월동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군 간부들을 모아 놓고 거듭 당부했는데, 군의 외화벌이 기관들을 장악하고 자금줄을 틀어 쥔 총정치국이 북한군 병사들의 겨울군복을 마련할 자금을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는 소식을 보위사령부가 김정은에게 보고하자 노동당 조직지도부를 시켜 검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북한군 총정치국 기동예술선전대와 간부들의 추문, 창광산 여관과 평양 군인초대소 등에서 벌어졌다는 간부들의 방탕한 행위에 대한 혐의는 모두 노동당 조직지도부의 검열 과정에서 나온 말들이 왜곡되고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어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부부장들, 총정치국 8국 간부들은 지금도 호위사령부 보위부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들이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고 전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 소식통들이 전한 소식대로라면, 김정은의 지시를 무시하고 외화벌이에 집착한 황병서와 그의 측근들이 재기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장성택 처형에서 보듯 김정은의 돈으로 치부하는 행위는 북한에서는 ‘용서받을 수 없는 죄’나 다름없기 때문이다.